초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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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흥투데이
  • 승인 2021.08.11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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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수 / 시인. 수필가

 

 

 

 

 

 

 

 

 

 

 

 

 

단풍

여름 잎 하나

새벽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가슴 속살을 꺼내 놓았다

오래전에 묵혀둔 꽃물을 쏟았다

망울망울 몽올진 처참한 꽃물이다

속살이 뚝뚝 떨어진다

허기진 고통을 묻었기에 진한 향기를

털어내는 가을꽃이다

바람에 물든 게 아니다

선홍빛 흥건한 내 빛깔이다

시월 저녁, 강울음을 위로하는

노을 닮은 꽃이다

서러운 빛깔이 진다

속살이 뚝뚝 떨어진다

고통을 털어낸 장승 하나가

검버섯 돋아내며 내려놓은

지는 꽃이다

이것이 꽃이다

*유용수는 《문예운동》에서 시로 등단, 《한울문학》에서 수필로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원. 전남문인협회이사로 재임 중이고 전남수필문학이사. 장흥문인협회 사무국장. 국사편찬 사료조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수필집 <암자에서 길을 묻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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