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은아 시인
홍시
서리 내린 늦가을
바람은 차갑지만 넌 뜨겁다
잎새도 하나둘 떨구어진
가녀린 가지 끝에
열꽃으로 붉게 타는
속내를 감출 수 없는 네 사랑이
살아 온 네 삶이
통째로 거기 그렇게 맺혀 있다
이 세상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오로지 너만이 스러지는 가을 길 밝히는
네 마지막 사랑
참으로 당당하다.
*장흥출신(1963년생)인 채은아 시인은 저명한 문확잡지인 계간<문예운동>(2020년 겨울호)의 시 시인 추천으로 시인으로 등단했다. 현재 장흥군의회 부의장이며, 한국문인협회 장흥지부 회원, 청파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작권자 © 장흥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