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속담41) =마늘 심고 정제(부엌)에 먼저 들어가면 마늘 농사 망친다=
(농사속담41) =마늘 심고 정제(부엌)에 먼저 들어가면 마늘 농사 망친다=
  • 장흥투데이
  • 승인 2021.10.18 09: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영민(전 장흥군농업기술센터장)

누런 가을 들판에 넉넉한 가을 농심이 깊숙이 들어가고 있는 듯 싶다.

금년 초가을은 지루한 가을장마로 시작하여 애타는 농심으로 가을걷이를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행이 후기날씨가 좋아 한결 홀가분한 가을이 된 것 아닌가 싶다.

지금 들녁에 벼 베는 콤바인소리는 무겁게 고개숙인 벼 이삭에 감사하듯 경쾌하게 들려오고, 밭엔 콩이 바스락 거리며 익어가는 소리와 함께 수확이 시작 되어가고, 배추와 무우가 쑥쑥 자라나는 소리에 풀벌레 춤추며 집 찾아 들어가고, 대봉감이 새색시 얼굴 연지곤지 처럼 붉으스레 피부색으로 점점 변해가는 모습에 농부의 마음도 물들여 설레게 한다. 산자락 다랭이 논밭둑 억새는 은빛을 발할 준비에 여념이 없다. 밭 한켠에 마늘을 심는 농부의 바쁜 손길이 한데 어울려 한폭의 가을 수채화 같다. 한해의 농심이 넉넉해지는 가을이 무르익어 간다.

마늘은 지방과 품종에 따라서 심는 시기가 약간씩 다르다.

그래서인지 우리 속담에 “마늘 심고 정제(전라.제주지방 방언)에 먼저 들어가면 마늘농사 망친다”는 말이 있다

마늘을 심었던 손이 시려 집으로 돌아와 부엌으로 먼저 불을 쬐러 들어갈 정도로 늦게 심으면 파종기가 늦어 마늘 생육기간이 짧고 겨울나기가 어려워 수량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필자는 지난 9.27일 날 텃밭에 마늘 1.5접을 심었다.

이렇듯 모든 작물들은 자라는 시기가 있기에 씨를 뿌린 시기가 대단히 중요하다. 줄여서 파종적기라 한다.

마늘에 대하여 몇 가지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어렵기는 하지만 마늘이라는 이름은 몽골말로 만끼르에서 마닐로 마닐에서 마늘로 부르게 되었다는 설과 맛이 매우 매우 매워서 맹랄에서 마랄로 마랄에서 마늘로 되었다는 두가지 설이 있다.

다음은 마늘 심는 시기에 대하여 알아보면 마늘 심는 시기는 우리나라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이 서로 다르고 마늘 품종(난지형마늘 : 휴면 기간이 짧고 인편분화에 필요한 낮은온도 요구 기간이 짧으며 낮의 길이에는 민감함/ 한지형마늘 : 휴면 기간이 길고 낮은온도 요구도는 높으며 낮의 길이에 둔함)에 따라서도 다르다.

즉 겨울이 짧고 따뜻한 남부 해안지방에서 주로 재배한 난지형 마늘은 9월 중순부터 10월 상순경이며, 겨울이 길고 온도가 낮은 중부 내륙지방에서 주로 재배하는 한지형 마늘은 10월 상순부터 10월 하순경이다. 하지만 지방에 따라서 약간씩 차이는 있다.

농가에서는 적기를 놓치지 말고 심을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우리나라 마늘 재배지역은 충청남도 서산과 경상북도 의성지역이 유명하다. 의성마늘은 조선시대 1500년경부터 재배가 시작 되었다고 한다. 남부지방에서는 고흥군과 남해군이 많은 재배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왜 마늘이 우리 음식에서 빼놓을 수 없게 되었을까? 마늘유래를 알아보면 마늘이 우리나라에 언제 누구를 통하여 어떻게 전파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중국을 통해서 전해졌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마늘을 식용한 시기는 정확한 시기를 특정 할 수 없지만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단군신화에 마늘 이야기가 나온다.

“일연, 삼국유사(三國遺事)” 단군신화에 의하면 옛날 하느님인 환인의 아들 환웅이 인간 세상을 다스리기를 원하였다. 그러자 아버지는 아들의 뜻을 알고서 인간세상을 내려다보니 삼위태백이 “인간을 널리 이롭게(弘益人間)”하기에 적합한 곳으로 여겨지므로 아들 환웅에게 천부인 세 개를 주며 인간세상에 내려가서 다스리게 하였다. 그러자 환웅이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를 비롯한 삼천명의 수하을 이끌고 태백산 정상의 신단수 아래로 내려와 그 곳을 신시(神市)라고 일컬으며 다스렸다. 그는 곡식.생명.질병.형별.선악등360여 가지 일을 맡아 인간 세상을 다스렸다.

그때 곰과 호랑이가 환웅에게 인간이 되게 해 달라고 간청하였다. 이들의 간청을 들은 환웅은 쑥 한 자루와 마늘 20쪽을 주면서 그것을 먹고 100일간 햇빛을 보지 않으면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곰은 시키는 대로 하여 삼칠일 만에 여자로 변하였으나 호랑이는 참지 못하고 뛰쳐나가 사람이 되지 못 하였다. 곰 여인 (熊女)은 혼인 할 상대가 없자 신단수 아래에서 아이 갖기를 기원 하였다. 그러자 환웅은 잠시 인간으로 변해 웅녀와 혼인하였다. 그 후 웅녀가 아들을 낳았는데 그가 단군왕검 이다.

이렇듯 단군신화에서도 볼 수 있듯이 오래전부터 마늘을 먹었던 것으로 생각 해 볼 수 있다. 따라서 최소한 삼국시대 때부터서는 먹었을 것으로 보인다.

근세에 와서는 세계 1차대전때는 군인들이 전쟁터에서 말라리아 병에 많이 걸려 마늘을 약으로 복용 했으며 항생제가 없을 때에는 항생제로도 사용했다고 한다.

마늘은 2002년 타임지에서 세계10대 슈퍼푸드로 선정되었기도 하였다. 이러한 마늘에 가장 대표적인 성분은 “알리신”으로 마늘 특유의 매운맛과 향을 내게 해주는데 이성분은 살균과 항균작용을 해준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인당 마늘 소비량이 단연 최고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2004년)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마늘 1인당 소비량은 년간 6.37kg, 미국 0.96kg, 이탈리아 0.74kg, 일본 0.21kg으로 조사된 것을 보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최고 소비국 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는 마늘을 향신료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요리에 다 들어가는 필수 양념 재료로써 한식 음식에는 없어서는 안 될 식재료다.

다음으로 마늘의 효능(출처 : 남해마늘연구소 )에 대한 자료를 소개드리고자 한다.

마늘의 주성분은 “알린(alliin)"으로 “알리네이즈(alliinase)"라는 효소에 의해 “알리신"으로 변하여 다양한 약리 작용을 한다. 즉 마늘의 다양한 효능은 대부분 “알리신"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1. 강력한 살균 및 항균작용

마늘의 주성분인 알리신을 포함한 함황화합물들은 강력한 항미생물 작용을 지임

2. 체력증강, 강장효과 및 피로회복 작용

고대 이집트에서 피라미드의 무덤 벽 상형문자에 피라미드 건축 종사자들에게 지급된 마늘 양이 기록되어 있어 중노동을 견디기 위한 체력증강, 피로회복의 목적으로 마늘이 식용되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고, 동물실험 및 임상실험 결과 피로예방, 피로회복 촉진 효과 및 항스트레스 작용이 있음

3. 동맥경화와 고혈압 개선 및 말초 혈행개선작용

「데이오스코리테스의 약물지」- 동맥을 깨끗이 하고 혈행의 오물을 제거함.

「차라카스카산히타 (인도 의학서)」- 혈행의 유동성을 보유하고 수명을 연장함

「중양학」- 마늘의 약성은 신으로 온하고, 이것은 혈액의 순환을 촉진시켜 몸을 따뜻하게 하는 작용을 함

여러 고 의약서 등에 마늘의 혈행 개선과 관련한 효능이 기록되어 있음

여러 동물실험 및 임상실험을 통해 마늘이 혈관확장 작용을 통해 혈압을 강화시키고, 체열생산 항진, 혈전 제거 촉진, free radical에 의한 혈관장해 방어, 혈소판 응집이나 점착 억제 효능 및 혈액의 유동성을 높임이 규명되어 있음

4. 항암작용

마늘은 생체 내에서 활성산소나 free radical의 소거를 통한 항산화작용과 면역세포의 활성화를 통한 암세포 증식 억제작용이 규명되어 있음

마늘의 암 발생 억제는 다양한 마늘 유래 성분에 의한 여러 작용의 복합적인 효과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음

5. 해독 및 간보호 작용

시스테인, 메티오닌 성분이 들어있어서 강력한 해독작용을 하며 알리인, 알리신, 치오에텔, 유화수소 성분 및 그 유도체는 수은 등 중금속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고 세균을 죽이는 작용을 함

항산화 작용과 glutathione의 절약효과를 통해 간 보호 효과를 지임

6. 당뇨 개선작용

알리신이 췌장세포를 자극하여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당뇨개선에 도움을 줌

7. 노화예방 효과

마늘의 항산화, 항균, 면역조절작용, 해독작용,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 강화, 동맥경화 예방 효과가 복합적으로 노화의 요인들을 제거하는데 기여함

8. 만성 피부염 및 알러지 억제작용

알러지 반응의 초기 증상에서 T 림프구의 기능을 조절하고, 만성 피부염에서 증가하는 염증성 cytokine의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알러지 반응 개선에 기여함

9. 신경안정, 진정 작용 및 노인성 치매 예방과 개선

알리신이 인체의 신경에 작용하여 신경세포의 흥분을 진정시키고 안정화시키므로 스트레스 해소 및 불면증 개선효과를 보이며, 마늘의 SAC(S-allyl cysteine) 성분은 뇌혈관성 및 신경세포의 퇴행변성 질환으로 인한 치매에 유효함

이토록 좋은 마늘이 항상 우리 식탁에 가까이 있어 모두의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전남 장흥군 장흥읍 동교3길 11-8. 1층
  • 대표전화 : 061-864-4200
  • 팩스 : 061-863-49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선욱
  • 법인명 : 주식회사 장흥투데이 혹은 (주)장흥투데이
  • 제호 : 장흥투데이
  • 등록번호 : 전남 다 00388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 발행인 : 임형기
  • 편집인 : 김선욱
  • 계좌번호 (농협) 301-0229-5455—61(주식회사 장흥투데이)
  • 장흥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장흥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htoday7@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