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꽃은 다 꽃잎 속에
짙은 향기를 숨기고 있는가
산길 오르다 억새밭 사이에
구절초 꽃 한 송이 마주하고
한 발짝 다가섰는데
새하얀 꽃잎 골에서 가슴이 울렁거리는
상큼한 향기가 튀어 나온다
그 향기
선율 타고 바람 따라
어둠 속에 쏟아 내는 달빛 되어
어느새 고요한 방안 가득 메우니
바람 불면 부는 대로
파도 일면 이는 대로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흰 구름 산허리 넘어갈 때 부르는 노래처럼
나는 신이 나 어렴풋이 묻어나는 그 향기 더듬는다
가을날 오후 그 향기 그리워지면
창문 사이로 작은 빛 새 나오는 찻집에 앉아
시 한 편을 적으며 가을이야기
빼곡히 늘어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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