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실 시인

잡풀
잡풀이 따로 있나요
보리밭에 밀 한포기는 잡풀일 것이고
고추밭에 콩이 있으면 잡풀일 것이다
잡풀이라 함부로 부르지 말그라
잘난 사람 못난 사람
함께 사는 것이 인생 맛이 아니더냐
꽃만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잡풀도 꽃망울 맺을 줄 알며
꽃이 맞은 비도 맞고
태양 빛도 반기며 알고지낸 처지요
지나가던 바람도
어루만져주고 지나갔노라
아름답고 향기로운 것이 다 꽃이더냐
어차피 때 되면 지는 것은 마찬가지
지나가던 사람에게 무담시 밟히고
잡초라고 뽑혀 던져진 풀일지언정
자세히 보면 어여뿐 꽃이고
세상에 그의 웃음도 있으리라.
김복실 시인은?
장흥출신
‘한울문학’ 시인 등단
‘동산문학’ 수필가 등단
현) 장흥문인협회 회장
<수상>
한울문학 대상 수상
< 작품집>
《복슬복슬 장흥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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