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실/시인, 장흥문인협회회장
민들레
보도블록 사이에 낀 민들레가
울 엄니는 왜 나를 여기서 살게 했을까
내가 그런 것 아니고 바람을 잘못만나
너를 거기에 살게 했구나
워메 어짜쓰까 참고 견디거라
지나가는 구두 운동화 삐딱 구두
별아별 발 냄새 다 맡으며
발길질에 뭉개지고 닳아져도
씩씩하게 자라 노란 꽃 피우고 나니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
이렇게 옹색한 곳에 꽃을 피웠네
한마디씩 중얼거리며
꽃을 밟은사람 한명도 없더라
보도블럭 사이에 낀 민들레는
어렵게 꽃을 피웠으니
바람 잘 만나 민들레 홀씨를
강남으로 시집보네겠다 는
행복한 꿈을 꾸고 있을지 모른다
인생도 그렇다 잘 된 사람에게는 함부로 하지 않는다.
김복실 시인은?
장흥출신
‘한울문학’ 시인 등단
‘동산문학’ 수필가 등단
현) 장흥문인협회 회장
<수상>
한울문학 대상 수상
< 작품집>
《복슬복슬 장흥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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