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태의 장흥읽기(7) 장흥 읍내장(邑內場),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 전사(前史)
김희태의 장흥읽기(7) 장흥 읍내장(邑內場),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 전사(前史)
  • 장흥투데이
  • 승인 2022.04.21 12: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국문헌비고(1770년) 2일 개설 기록
김희태/전 전라남도문화재전문위원

장흥은 정남진 토요시장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그 중심은 정기시장이면서 상설시장 공간인 장흥 읍내장(邑內場)이다. 시장(市場)은 ‘인적·물적·시간적 공간적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합쳐져 교환의 기능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사회적 제도’를 말한다. 사람이 사는 곳에는 당연히 시장이 있다. ‘시장법’에는 상설시장과 정기시장이 규정되어 있다. 상품교환의 발생 빈도가 정기적이냐 연속적 또는 매일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정기시장, 상설시장과 구분된다.

장흥군에 시장이 열리기 시작한 때는 정확한 개장 연대와 장소는 알 수 없다. 그런데 『장흥읍지(정묘지)』(1747년)에 각 방(坊)의 장임(掌任)조를 보면 부내방, 고읍방(竹川市監), 장동방, 부서방에 시감(市監)을 두고 있어 현재의 장소는 어딘지를 알 수 없으나 당시 시장이 개장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당시 장흥부는 16개방이 속해 있었고 4개방에 시감이 있었다.

뒤이은 문헌인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1770년)에는 전국 각 읍(邑)의 장시가 기록되어 18세기 말의 전국적인 장시 현황을 알 수 있다. 『동국문헌비고』(72 市糴考 上 전라도) 장흥조에는 읍내(邑內), 고읍면(古邑面), 대흥면(大興面), 유치면(有耻面), 안양면(安壤面), 수문포(水門浦), 장동면(長東面), 부평면(富坪面), 웅치면(熊峙面), 천포면(泉浦面) 등 10개소가 보인다. 읍내 장시 개설일은 2일이다. 웅치면과 천포면은 1914년 보성군으로 이관되었다.

『장흥군지』(1990)에 장흥읍 시장이 1867년 2월에 개장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지만, 이미 1770년의 『동국문헌비고』에 읍내장이 기록되고 있어 장흥읍 시장 개장은 기존에 알려진 것 보다는 더 역사가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규장각에 보관된 전라도 장흥부지도(奎 10489, 118×74cm, 1872년)를 보면 부내면(장흥) 고읍면(관산), 대흥면(대덕), 안양면, 장서면(장평), 유치면, 그리고 당시 장흥부의 관할이었던 웅치면과 회천면에 장시(場市)라 하여 장이 열렸음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의 장흥읍 장시는 동문밖 예양강 사이에 ‘場市’가 표기 되어 있다.

장시의 유통 물목에 대해서는 장흥 지역의 토산물이나 진공 등 공용 물산이 우선 중심이 되었을 것이다. 장흥 전체적인 물산이지만, 관부가 소재한 읍치의 장시인 장흥 읍내장에서의 유통이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시기적으로 정리해 보자.

조선시기 장흥지역 산물 현황

(장시 유통 물목[추정])

❶조선 초기(15세기 말 이전) - 『세종실록지리지』

*토의(土宜) : 오곡ㆍ삼ㆍ닥나무ㆍ밤ㆍ석류ㆍ목화.

*토공(土貢) : 족제비털[黃毛]ㆍ칠ㆍ꿀ㆍ말린 죽순ㆍ표고ㆍ배ㆍ유자(柚子)ㆍ전복ㆍ말린 홍합ㆍ붉은 큰새우ㆍ삵괭이가죽ㆍ여우가죽ㆍ잘[山獺皮]ㆍ자리ㆍ차ㆍ석이ㆍ비자ㆍ대방석ㆍ상곽(常藿)ㆍ분곽(粉藿)

*약재(藥材) : 호라비좆뿌리[天門冬]ㆍ녹용ㆍ흰매화[白梅]ㆍ겨우살이풀뿌리[麥門冬]ㆍ당귀(當歸)ㆍ검산풀뿌리[續斷]ㆍ암눈비앗씨[荒蔚子]ㆍ애기풀[遠志]ㆍ방풍(防風)ㆍ계소(鷄蘇)

*토산(土産) : 은어ㆍ김ㆍ송이

❷조선초기(15세기 말) - 『신증동국여지승람』(1481, 1530)

생강ㆍ옻ㆍ유자ㆍ비자ㆍ치자ㆍ석류ㆍ꿀ㆍ낙지ㆍ농어ㆍ물개ㆍ숭어ㆍ전복ㆍ굴ㆍ오징어ㆍ표고ㆍ송이ㆍ맛[甘蛤]ㆍ소금ㆍ우뭇가사리ㆍ참가사리[細毛]ㆍ은어[銀口魚]ㆍ홍합ㆍ미역ㆍ김ㆍ감태ㆍ매산ㆍ황각(黃角)ㆍ오매(烏梅)ㆍ죽전(竹箭, 丁火里와 南山에서 나옴)

❸조선후기(18세기 중) - 『장흥읍지 정묘지』(1747)

*토산 : 강(薑)ㆍ파(葱)ㆍ옻(漆)ㆍ유자(柚)ㆍ비자(榧子)ㆍ치자(梔子)ㆍ석류(石榴)ㆍ꿀(蜂蜜)ㆍ낙지(絡締)ㆍ농어(鱸魚)ㆍ숭어(秀魚)ㆍ전복(鰒)ㆍ굴(石花)ㆍ오징어(烏賊魚)ㆍ수달(水獺)ㆍ표고(香蕈)ㆍ송이(松蕈ㆍ지금은 없다.) 맛(甘蛤)ㆍ바지락(斑蛤)ㆍ소금(鹽)ㆍ우뭇 가사리(牛尾)ㆍ참가사리(細尾)ㆍ은어(銀口魚)ㆍ홍합(紅蛤)ㆍ김(海衣)ㆍ미역(藿)ㆍ감태(甘苔)ㆍ매산(莓山)ㆍ황각(黃角)ㆍ찐매실(烏 梅)ㆍ화살대(竹箭).

❹조선후기(18세기 후) - 『여지도서』(1759)

*물산 : 강(薑)[생강]ㆍ칠(漆)[옻칠]ㆍ유자(柚子)ㆍ치자(梔子)ㆍ석류(石榴)ㆍ봉밀(蜂蜜)[벌꿀]ㆍ비자(榧子)ㆍ낙제(絡蹄)[낙지]ㆍ 노어(鱸魚)[농어]ㆍ수어(秀魚)[숭어ㆍ복(鰒)[전복]ㆍ수달(水獺)ㆍ석화(石花)[굴]ㆍ오적어(烏賊魚)[오징어]ㆍ향심(香蕈)[표고버섯]ㆍ감합(甘蛤([맛]ㆍ염(鹽)[소금]ㆍ우모(牛毛)[우무]ㆍ세모(細毛)[참가사리]ㆍ은구어(銀口魚)[은어] ㆍ홍합(紅蛤)ㆍ곽(藿)[미역]ㆍ해의(海衣)[김]ㆍ감태(甘苔)ㆍ매산(莓山)ㆍ황곽(黃藿)ㆍ오매(烏梅)ㆍ전죽(箭竹([화살대]

*진공 : 전복(全鰒)ㆍ생복(生鰒)[날 전복]ㆍ건숙복(乾熟鰒)[말려 익힌 전복]ㆍ장인복(長引鰒)[길게 늘인 전복]ㆍ홍합(紅蛤)ㆍ해삼(海蔘)ㆍ수어란(秀魚卵)[숭어 알]ㆍ해의(海衣)[김]ㆍ감태(甘苔)ㆍ표고(蔈高)[표고버섯]ㆍ유자(柚子)ㆍ석류(石榴) ㆍ은구어(銀口魚)[은어]ㆍ건수어(乾水魚)[말린 숭어]ㆍ조곽(早藿)[일찍 딴 미역]ㆍ분곽(粉藿)[품질 좋은 미역]ㆍ생치(生雉)[날 꿩고기]ㆍ생록(生鹿)[날 사슴고기]ㆍ태수(胎水) 절선(節扇)ㆍ상기생(桑奇生)ㆍ청대죽(靑大竹)[푸르고 굵은 대]

❺조선후기(19세기 후) - 『대동지지』(1861)

감(柿)ㆍ대추ㆍ밤ㆍ호도ㆍ석류[榴]ㆍ황죽(篁竹)ㆍ전죽(箭竹)ㆍ닥나무(楮)ㆍ칠(漆)ㆍ뽕나무(桑)ㆍ차ㆍ철ㆍ붕어(鯽魚)

『장흥지(무인지)』(장흥향교, 1938년)의 시장조에 “장흥면에 있는 장흥시는 매월 6회 2일과 7일에 개시하며 연간 매매예산고는 농산물 32,000, 수산물 35,000, 직물110,000, 잡품 10,000으로 직물류가 가장 많았다.

1872년 장흥부지도(규장각 소장)의 부내면(현 장흥읍) 장시- 동문밖 예양강 사이 동교(東橋) 북쪽에 ‘場市’가 표기 되어 있다.
1938년 당시의 장흥시장(송석하 촬영,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 장흥읍 시장은 원래 탐진강(예양강) 하중도(장흥교 아래)에 개장되었다. 1933년 매축공사로 신남외리에 임시 개장했다가 병자(1936년) 홍수 때 범람으로 인하여 현 위치(장대터 뒤편)로 시장을 옮겼다. 2005년 7월 2일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으로 재개장하였다.

 

 

 

 

 

장흥읍의 5일장은 원래 탐진강(예양강)에 형성된 하중도(장흥교 아래)에 개설된 것으로 보인다. 1917년 <전남사진지>에 실린 줄당기기 사진이 이를 보여 준다. 1933년 4월 매축을 위해 신남외리에 임시 개장했다. 병자(1936년) 홍수 때 탐진강 범람으로 인하여 현 위치(장대터 뒤편)로 시장을 옮겨 왔다. 옮겨 오면서 3일간 “난장 텄다”고 한다. 이후 장흥장은 인근 강진 해남장보다 거래물량이 많고 잘 팔려 ‘허천난 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음력으로 운영하던 2·7장은 1939년 1월 1일부터 양력으로 시행하였다.

무엇보다도 우시장이 활기를 띄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흥군가축시장 허가대장을 보면, 장흥가축시장 허가일이 1939년 3월 2일이고, 시장부지가 예양리 195번지로 면적이 1,872㎡이며, 허가번호 제162-1호이다.

장흥읍의 시장은 12,368㎡(3,741평)에 1975년도에 장옥 36개소를 개축하였고, 1982년도에 상설시장과 5일 시장을 분리 하여 관리해 오다가, 2005년도에 기존 우시장부지 등 2,200㎡(665.5평)을 매입하여 시장을 확대하고 상설시장과 5일 시장의 장옥을 재건축하여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 이라는 명칭으로 2005년 7월 2일 재개장하였다. 이 날은 주 5일 근무제를 실시한 첫 토요일이다. 따라서 장흥읍의 시장은 전국 최초의 주말관광시장으로 매주 토요일마다 장이 열리고 전래해 오던 5일 시장으로 2일과 7일,열리고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 참고문헌 : 『동국문헌비고』(1770), 『장흥읍지』(정묘지, 1747), 『여지도서』(1759),「장흥부지도」(1872, 규장각 소장), 『장흥지』(경술지, 1910 ; 무인지, 1938 ; 1966), 『장흥군지』(1990), 「시장(市場) -정남진 장흥토요시장의 운영성과를 중심으로」(양기수, 『인지의 즐거움 찾아』-장흥향토학연구 창간호, 2010)

 

 

 


  • 전남 장흥군 장흥읍 동교3길 11-8. 1층
  • 대표전화 : 061-864-4200
  • 팩스 : 061-863-49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선욱
  • 법인명 : 주식회사 장흥투데이 혹은 (주)장흥투데이
  • 제호 : 장흥투데이
  • 등록번호 : 전남 다 00388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 발행인 : 임형기
  • 편집인 : 김선욱
  • 계좌번호 (농협) 301-0229-5455—61(주식회사 장흥투데이)
  • 장흥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장흥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htoday7@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