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정종순 후보 군수재선 도전 …전·현직 대결, 사순문은 무소속으로
장흥군의 6·1 지방선거 군수선거의 구도가 최종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경선 결과, 김성 후보(62)가 공천을 받아 무소속의 사순문‧정종순 후보간 3자 구도가 완성된 것이다.
2018년 군수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정종순 후보(67)는 이번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사순문 후보(65)는 “민주당 경선 과정이 불공정했다”고 말하고 “군민들로부터 직접 평가를 받겠다”면서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이번 장흥 군수 선거는 민주당 후보 1인, 무소속 후보 2인 등 3인이 맞짱을 뜨게 돼, 그 어느 때보다 선거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체로 호남권은 민주당의 텃밭으로 인식되긴 해도 장흥군의 경우, 예전부터 군수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강세인 지역이었다. 지방자치제가 시작된 이래, 민선 3기의 김인규 전 군수(재선)를 비롯해 민선 6기의 김성 전 군수, 민선 7기의 정종순 현 군수 등 3인의 4차례 선거(재보궐 선거 포함)에서 모두 무소속이 승리했다.(군의원 선거에서도 무소속의 김화자 후보가 두 차례 선거에서 승리하는 이변을 낳기도 했다).
만일 이번 선거에서도 무소속의 정종순 후보가 승리하면, 재보궐선거 포함 9차례 민선 군수 선거에서 그 절반 이상인 5차례에 걸쳐 무소속이 승리하는 이변을 낳게 된다.
김성 후보-“군수 재선 자신한다”
김성 후보는 국회의원 비서관, 재선 도의원을 지낸 뒤 2014년 장흥군수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 3선 도전에 나선 민주당 이명흠 전 군수를 제치고 당선됐다. 2018년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나서 당내 경선에서 박병동 후보에게 석패, 본 선거에 나가지 못하고 말았으나 이후 4년을 다시 준비해 이번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고 있다.
김성 후보는 그동안 여러 여론 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유지, 군수 재선을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잡음이 야기되고 일부 후보들 간 갈등이 빚어지며 민주당 지지표가 분산된 점과 경선의 불공정 의혹까지 번지면서 일부 여론이 돌아서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재선 승리에 경고등이 켜진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 후보는 “민주당이 대선 패배 후 지방선거까지 무너지면 안 된다는 지역민들의 여론이 만만찮다”고 말하고 “민주당을 사랑하는 군민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것으로 믿는다”며 여전히 승리를 확신했다.
사순문 후보- 경선 불공정성 지적, 무소속으로
사순문 후보는 통일부장관 보좌관 출신으로 지난 2010년 처음으로 지방선거에 뛰어든 정치 신인이었다.
2010년 무소속으로 군의원에 도전했으나 낙선했고, 2014년 다시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으로 군의원 선거에 도전했으나 다시 석패했다가. 2018년에는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따내고 전남도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며 전라남도 도의회에 입성했다.
이번 6.1 지방선거에서는 군수 선거에 도전, 민주당 군수 후보 경선에 참여했으나, 경선 과정의 부당성을 비판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사순문 후보는 4월 27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당헌·당규가 무시된 공천 룰로 치르는 장흥군수 공천 경선에 더 이상 들러리를 서지 않겠다”고 말하고 “무소속 후보로 출마, 장흥군민들로부터 직접 평가를 받은 후,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오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정종순 후보-또 무소속으로 재선 도전
2014년 선거에 이어 2018년 선거에 재도전했던 정종순 후보는 당시 민주당 돌풍 속에서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승리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2014년 선거 패배 후 4년간 지역 곳곳의 농어촌 현장 등을 순회, 지역민과 소통하며 애환을 공유했던 점이 표심을 얻은 요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4년 전 선거에서 무소속이었던 정종순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도 역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한때 민주당 복당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민주당 활동이 거의 없었고 권리당원 확보가 난망인 데다 감점‧가산점 여부 등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되어 민주당 복당을 포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종순 후보는 지난 4월 15일,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스포츠메카 정착 ▶소방안전의 중심지로 발전 ▶문림의향 메카로 발전 ▶친환경 농림축수산 육성으로 농가소득 증대 등 장흥군 12대 비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정종순 후보는 “지난 4년간 군수직을 충실히 수행해 온 만큼 무소속으로 군민들의 재신임을 받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공표,
당원 경선은 저촉되지 않는다
한편, 지난 5월 10일 민주당은 장흥군수 경선의 최종 결과를, 김성 후보 승리로 발표했다.
당초 민주당의 군수 후보 경선은 공관위의 정성평가 없이 자체 여론조사 경선방식을 추진하여 논란을 빚었다. 즉 7명의 후보가 예비 후보로 등록돼 있었으나 일부 후보들이 ‘탈당 경력 페널티 적용’을 하지 않는 등의 경선 룰에 반발하여 등록을 거부해, 원래 7명 후보 중 3인이 경선에 불참하고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했다. 이후 중앙당의 재심이 인용돼 재경선이 치러지게 되었고, 이 결과 곽태수 전 전남도의원(59)과 김성 전 군수로 압축이 돼 결선이 진행됐으며, 투표 결과, 김성 후보가 승리하며 공천장을 거머쥐게 됐다.
그런데 이 결선 경선에서 다른 한쪽이, ‘1차 경선 결과 공표’ 사실을 근거로, 선거법을 위반했다며 중앙당에 다시 재심을 신청하고, 검찰 고발과 함께 법원에 ‘공천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추진하는 등 그 후유증이 만만찮았다.
그러나 중앙당에서 재심을 인용하지 않고 재경선 결과를 그대로 수용, 결국 우여곡절 끝에 김성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최종 확정되기에 이른 것이다.
중앙당이 재심을 인용하지 않은 이유는 “모 후보 측이 주장하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위법은 당원 경선의 경우 저촉되지 않는다는 법규”가 준용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쪽이 설혹 경선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했다 하더라도 이번 민주당 후보 경선에는 전혀 해당되지 않는(당원 대상의 여론조사였으므로) 것으로 알려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