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인물/주영건 선생, 교육자로서 사회활동에도 빛나는 활동
■근대인물/주영건 선생, 교육자로서 사회활동에도 빛나는 활동
  • 김선욱
  • 승인 2018.10.06 14: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흥중고동문회 설립·초대회장 역임, 장흥중고 발전에 크게 기여

43년 교직 중 23년 장흥초교 봉직-장흥초교 동문회 설립 산파역도
교육자로서 사회활동에도 빛나는 활동을 펼쳤던 주영건 선생
교육자로서 사회활동에도 빛나는 활동을 펼쳤던 주영건 선생

장흥초등학교 23년 봉직을 비롯 장흥지역에서만 43년을 초등학교 교직에 몸담았던 주영건(周永建) 선생(1932∼2012). 주영건 선생은 장흥중고총동문회 설립과 초대 회장을 역임하였으며장흥초교동문회 설립에도 앞장서는 등 지역의 교육발전에 크게 기여하여, 많은 장흥 사람들이 기억하는 장흥의 진정한 교육자 중의 한 분이었다.

■교육자로서 사회활동에 열성적

선생은 교육자로서 후학에 대한 대단한 열정 외에도 지역사회에 대한 열정은 그의 다양한 지역사회 봉사활동에서도 잘 드러난다.

교육계 종사자 대부분이 사회활동에 무관심한 경우가 많은데 비해 선생은, ‘교육은 사회와 연대에서 더욱 효과적이다’는 평소 교육신념에 의해 지역사회 활동에도 아주 열정적이었다.

그리하여 선생은 지역의 교사로서 봉직뿐만이 아니라, 장흥배구협회 창립 및 초대회장, 장흥군 교육회부회장(재임) 및 장흥군교육회장 역임, 장흥 직장 새마을배구대회 8회 개최 및 8회 대회장, 장흥고등학교동문회 설립 및 초대·2대회장 역임, 장흥군억송애향회 초대·2대·3대 회장 등 지역사회 봉사활동에도 크게 기여한 분으로, 많은 장흥인들이 기억하는 분이기도 하다.

선생이 장흥억송애향회를 설립했을 때 총무직을 수행했던 장흥읍 엄인기 씨(전 장흥여중 교사)는 “억송회 회원이 1백여 명이었다. 당시 주영건 회장은 추진력이나 카리스마적인 지도력이 대단했다. 1998년 제1회 건강달리기를 개최했는데 5백여 명이 참석, 그 열기가 차고 넘쳤다‘고 회고했다.

■장흥초교동문회 설립에 산파역

특히 모교이기도 한 장흥초교와 장흥중고에 대한 애정이 특출났던 주영건 선생은 장흥초등학교 동문회 산파역을 담당했으며, 장흥고등학교 동문회는 직접 설립하고 초대회장까지 역임하는 열정을 보여주었다.

재경 장흥중고동문회는 1974년 6월 9일 창립되어(초대회장 박종석) 재경 동문들의 친교와 모교 발전을 위한 지원활동을 해오고 있었지만, 재경동문회 창립 이후 10여년이 지났어도 장흥중고총동문회는 결성되어 있지 않았다. 물론 장흥지역에서 물 밑에서는 총동문회 결성에 대안 여러 논의가 오고 갔지만 어느 누가 헌신적으로 동문회 결성을 책임지고 이끌어가려는 사람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1980년 들어 그동안 사회활동에 적극적이었던 주영건 선생이 지역 내 여러 선후배들을 찾아다니며 장흥중고 총동문회 결성을 위해 앞장서 활동하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1980년 2월 27일 장흥중고총동문회가 결성되기에 이르렀다. 선생은 이날을 ‘장흥중고 동문의 날’로 제정하면서 동문회 창립대회에서 초대 동문회장에 취임, 본격적으로 장흥중고총동문회 활동을 개시함으로써 장흥중고총 동문회의 발전적인 토대를 쌓기에 이르렀다.

장흥중고 총동문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주영건 선생은 이로부터 2년 후인 1982년 9월, 장흥초등학교 동문회(회장 고영국, 부회장 위계남, 김순식) 설립에도 산파역을 담당하며 ‘장흥초교 개교 80주년 기념사업 추진’을 선도하였다.

특히 선생은 장흥초교동문회의 모교 지원사업(첨단교육 발전 사업) ▶교육공학실(工學實) 시설(1984.10.8 완료) ▶자연학습원 조성(1984.6.20 완료) ▶순회도로 포장(1983.11.1. 완료) ▶국기 게양대 설립, 세종대왕상 건립(1984.4.18 완료) 등 모교 발전 사업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내는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선생은 어느 회고문에서 “동문회 고영국회장님과 위계남 김순식 부회장들을 모시고 엄동설한의 매서운 추위와 폭염 속에 숨이 헐떡이는 더위를 참아가며 경향 각지를 쏘다니면서 장흥초교 동문회 발족을 위해 노력했던 일이 엊그제 같습니다”고 회고했다.(주건영, <명예퇴직을 즈음하여>, 8p)

또 장흥초교 동문회 설립 때, 동문들의 협찬금이 부족하여 고영국 회장의 배려와 한국화가였던 김삼수 화백의 후원으로 140여 점의 한국화 전시회를 개최하고 그 수익금으로 칼라TV 16대, 컴퓨터 6대, 구입하여 모교 교내외 시설과 교육 자료 확충에 기여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당시 장흥초등학교 동문회 설립 당시를 기억하는 한 교육계 출신의 한 인사는 “교직 직분인 주영건 선생의 장흥초교 동문회 설립 추진은 그분의 남다른 열정이 있어 성사된 일이었다. 당시 지역에도 유명한 사회 지도층 인사들도 많았지만 동문회 설립 추진은 주영건 선생 같은 열정과 헌신이 없고서는 감히 덤벼볼 수 없는 일이었는데도, 주영건 선생이 앞장서서 그 일을 해냈다. 해서 당시에 선생의 동문회 설립에 대한 투신은 교육계 종사하는 분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다”고 회고했다.

그런데 선생의 이 같은 사회활동은 결코 순탄하게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선생이 장흥군 교육회장으로 선임되었을 때의 일이다. 선생이 장흥군교육회장 선출에 입후보했을 때 교육회 회장 선출을 앞두고 학교 교장단과 심한 알력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장흥교육장의 집요한 압력과 사퇴 종용도 있었다. 그 와중에도 선생은 전국 교련사상(敎聯史上) 평교사로서는 처음으로 군교육회회장에 피선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장흥군 교육회장으로서 전국시군교육회 회장회의 석상에서 당당하게 교단 교사의 권익과 복지를 주창하기도 했다.

또 장흥초교 교사 재임 시, 강진군 등 이웃 지자체는 군민들의 문화공간으로 군민회관이 조성되어 있었지만 장흥에만 그러한 군민회관이 없었을 때, 주영건 선생이 당시 주영복 내무부장관에게 간절히 부탁하여 군민회관 부지대로 1억 7천만원을 교부받아 장흥군민회관이 설립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도 했다.

■퇴임 후에도 서원 설립 등 교육정신 이어가

주영건 선생과 차남 주영호
주영건 선생과 차남 주영호

주영건 선생은 1995년 8월에 장흥초등학교에서 평사로서 퇴임하였다.

교직에서 퇴임하였지만 선생의 후학에 대한 교육의 열정과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정신은 퇴임후에도 여전히 이어져, 선생은 지금의 장흥고 후문 부근에 억송서원(億松書院)을 설립, 운영하였다. 선생은 조선조 중기 문신으로 사림 제자들의 교육기관이었던 백운동 서원을 세워, 조선조 서원의 시초를 이루었던 주세붕(周世鵬) 선생의 18대 손으로 선조의 성업을 잇겠다는 뜻에서 퇴임 후의 사업으로 서원 설립, 운영을 시작했던 것이다.

선생은 억송서원을 설립하면서 “오늘날 우리 사회가 부패하고 도덕성이 결여되어 부정부패가 만연, 정직·성실·신뢰를 찾을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이에 청소년들의 도덕성 함양과 옛 청백리들의 청렴 결백을 흠모하며 존경하는 태도가 조성되어 학생들이 정도(正道)를 걸어가는데 기여하고자 억송서원을 설립, 운영한다”고 밝혔다.

평생을 교육자로서 지역봉사에 헌신해 온 선생의 가치관과 신념을 한눈에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실제로 억송서원은 유교 등을 기피하는 현실적인 여건 등으로 선생의 이상대로 제대로 운영되지는 못했으며 나중에는 다른 용도(탁구장등)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선생은 슬하에 2남 2녀를 두었다. 장남 주성현(60)은 경기도 안산시에 살고 있으며, 차남 주동현(56)은 전남대 치대를 졸업한 후 경기도 안산시에서 20여년 째 치과병원(‘열린치과’)을 운영해 오고 있다./김선욱기자

 


  • 전남 장흥군 장흥읍 동교3길 11-8. 1층
  • 대표전화 : 061-864-4200
  • 팩스 : 061-863-49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선욱
  • 법인명 : 주식회사 장흥투데이 혹은 (주)장흥투데이
  • 제호 : 장흥투데이
  • 등록번호 : 전남 다 00388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 발행인 : 임형기
  • 편집인 : 김선욱
  • 계좌번호 (농협) 301-0229-5455—61(주식회사 장흥투데이)
  • 장흥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장흥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htoday7@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