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홍배/시인

노을
나의 생이 저문 뒤 내
영혼이 날아갈
밤의 색깔을
저 노을로 가늠해 본다
늙은 해의 빈 방
깜짝
붉은 노을로 채워지는 저녁이
모질게 느껴지는 낯설음도
병이어서, 나는
요원한 분의 봄의, 그
쓸쓸함의 좌표를
내 생의 지도 위에 그려 넣는다

*배홍배 시인은 장흥출신 시인(1953년생)으로
2000, 월간 ‘현대시’를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단단한 새》 《바람의 색깔》, 산문집 《송가인에서 베토벤까지》 등이 있다.
오디오 평론가, 사진작가, 번역 프리랜서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시인협회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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